`부교재 채택비’ 수사착수
경찰, “유명출판사 뒷돈 수수 정황 포착”
한 유명 출판사 광주총판이 부교재 채택 명목으로 교사들과 학원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제공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은 19일 “모 유명 출판사가 자사 출간 참고서를 교재로 채택해 준 대가로 책값의 일부를 교사 등에게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회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출판사에서 영업사원들을 동원, 학교와 학원 등을 상대로 판촉활동을 벌이면서 책 값의 15~20%에 달하는 돈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동구에 있는 광주총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거래 학교·학원 명부, 금전출납부, 거래 통장 등 사과 상자 2박스 물량의 각종 서류를 확보해 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출판사가 광주 30여 개 중·고교와 일부 학원에서 이 출판사의 교재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광주총판의 연간 매출만 수십억원에 달한 점 등으로 미뤄 거액의 리베이트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 회사 사장이 수년 전 뇌물공여로 입건된 사실을 확인하고 사장을 비롯해 영업사원 13명 등 직원들을 불러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수사초기 단계여서 아직 리베이트가 오간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관련자 소환조사를 통해 세간에 떠도는 ‘교재 채택비’에 대한 의혹을 명쾌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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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재 채택비 수사착수-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