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향 역사교과서 중단하라
역사교과서에 대한 우편향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정권이 바뀌면서 기존의 내용 상당부분이 수정되는 상황에서 2011년 새롭게 개편되는 역사교과서에 대한 ‘우편향’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역사에 대한 평가나 기준이 평가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작금의 상황은 도를 넘어섰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아이들에게 특정 정파나 노선에 치우치지 않는 역사교육을 위해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사관이 요구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금성출판사 등 6종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55곳에 대해 수정권고를 했고 51곳의 추가 수정 지시, 자체 수정 100곳 등 총 206곳을 고치는 안을 승인했다. 집필진들이 수정을 거부하고 나섰지만 출판사에 유무형의 압력을 가해 이를 관철시켰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1년 부터는 교육지침 개편으로 근현대사가 ‘역사’로 바뀌어 세계사와 함께 엮어지게 된다. 이 교과서에서도 편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걱정이다. 이미 그런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일부 출판사들이 2011년 교과서에 대비해 2년 전부터 작업해오던 집필진을 해촉하고 나선 것이다. 경영난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선 교사들도 집필진 해촉이 교과서 편향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 왜곡이 어디 교과서 뿐인가. 각종 교육자료 곳곳에서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태들이 많았다. 근현대사 동영상 자료에는 4·19과 5·18 등이 폄하 또는 누락한 채 박정희·전두환 정권의 치적만이 가득했다. 최근 문화관광체육부가 배포한 한 자료에는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아 광복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토론이 전제돼야 한다. 집필진, 역사학자, 정부, 국민대표 등이 참여한 논의구조와 고증을 통해 가장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권은 헌법마저 부정해가며 우편향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하여 우리의 자녀들은 우편향 일변도의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잘못된 역사관을 갖게 될 것이다. 불행한 일이다. 정부는 역사교과서의 왜곡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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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향 역사교과서 중단하라-광주드림 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