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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10:3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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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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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역사기행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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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부원샘과 떠난 마지막 역사기행 주제는 ‘불의한 시대, 불우한 지식인’
첫 방문지는 세월호 안산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과 가족들의 편지들 속에 슬픔이 묻어났습니다.
왜 죽어야했는지 진실을 알려주지 못한 부모들의 한과 추억들의 기억 한편 한편들이
안산분향소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국화 꽃 한 송이와 진실이 밝혀질 때가지 함께하겠다는 맘을 헌화하고 돌아섰습니다.
안산에 가면 꼭 들려야하는 성호 이익 선생님 박물관과 묘를 찾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과거시험에 떨어지고 안산을 한 발짝도 나서지 않으며
온 삶은 제자를 가르치는데 삶을 바칩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가을을 한껏 뽐내고 있는 부여 무량사를 찾았습니다.
5살 신동으로 유년기 때 세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총애를 받을 만큼
재능은 넘쳐났으나 세상이 그를 담지 못했다.
무량사 안에 김시습 선생님의 초상화를 모셔 논 산신각과 부도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신동엽 시인 문학관을 찾았다
1930년에 태어나 1968년에 돌아가신 신동엽시인은
짧은 생에 일제시대, 6.25전쟁, 4.19혁명의 아픔들을 겪으며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의 명 작품을 우리에게 남겼다.
불의한 시대 불우한 주인공들을 만나고
우리는 광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깐 신동엽 시인이 되어 ‘껍데기는 가라’를 낭송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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