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양극화 해소 의지 있나
[방과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중> 저소득층 지원 미흡
보육과 교육으로부터 소외돼 있는 초등학생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교육당국의 의지나 지원이 여전히 미비하다.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방과후학교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예산난을 이유로 본예산에서 저소득층 지원부분을 책정하지 않고 있는 것.
때문에 학교현장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이 받는 혜택은 지원이 아닌 면제방식이다. 즉 한 반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토록 하고, 그 대가로 일부 저소득층 아이들의 수강료를 면제해주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기초생활수급권 가정의 아이들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무료로 받고 있는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학교 안에서도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는 곳 중 대표적인 곳이 지역아동센터(공부방). 이마저도 시설이 부족해 아이들을 받아줄 수 없는 형편이다. “지금도 보내고 싶다는 부모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ㄴ지역아동센터(동구 산수동)의 교사 ㄱ(38)씨의 설명.
광주의 지역아동센터는 동구 7곳·서구 20곳·남구 10곳·광산구19곳 등 모두 87곳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초등학생은 2000여 명 정도.
저소득층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교 내 초등학교 보육교실, 교육복지 시범학교, 청소년수련관의 방과후아카데미 등에 참여하고 있는 수를 합하더라도 2명 중 1명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정부 지원액도 낮아 지역아동센터의 재정 및 시설·교사 여건은 열악하다. 87곳 중 매월 200만원을 받고 있는 곳은 39곳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원액도 시설 운영비·교사 인건비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방과후 아동·청소년의 보호 및 교육지원을 위한 광주지역 조례제정운동본부’가 진행한 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에는 센터의 열악함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27개의 센터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5.6%에 해당하는 시설들이 월세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
교사 1인당 맡고 있는 학생수도 10명 이상 20명 미만이 72%로 가장 많았다. 교사들 임금 수준도 낮았다. 월 평균 보수가 80만원 미만인 경우가 86.7%에 달했다.
하지만 지원받지 못한 시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회비가 2만원이지만 강제하지 않아요. 형편이 어려워 온 아이들한테 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항상 열악하죠.”
2004년부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ㅋ지역아동센터(북구 운암동) ㄱ씨의 아쉬움이다. 이 센터의 경우 교사 1명이 아이 28명을 맡고 있다. 학습지도 하기에도 벅차다.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인 지역아동센터도 양질의 보육과 교육 서비스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기초생활수급권 가정 및 일부 차상위계층 아이들은 지난 2004년 6271명, 2005년 9618명, 2006년 9345명으로 줄지 않고 있다. 정부, 지자체의 지원과 의지가 없는 이상 보육·교육의 양극화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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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지원 미흡-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