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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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6 19:4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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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영 |
 http://www.hanul-maum.org |
 img26[1].tmp.jpg (192.3 KB), Download : 806 |
 하늘마음청소년 인성캠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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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경(37세,청소년캠프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
캠프가 끝나기 하루전 아이들 입에서 흘러나오는 ‘인생’이라는 노랫말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인생은 허무한것 바람따라 왔다가 바람따라 가건만...’
어린 것들이 그 의미를 알까? 싶었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넘쳐있었고 얼굴은 해맑고 충만해 보였다.
내가 그랬듯이 딸 아이들도 그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았었나보다. 어느 누구에게 말하기조차 힘들고 창피했던 기억들, 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정된 부모의 이혼이 가져다준 충격, 직장다니는 엄마덕에 혼자 남겨졌던 많은 시간들, 바쁜 엄마가 챙겨주지 못한 저녁대신에 배를 채웠던 라면이며 그것조차 없는 날이면 물로 배를 채웠다는 우리 딸 수민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저리고 아파온다. 캠프가 두 번째인 딸아이는 이런 말을 남긴채 차에 올랐다.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기는 하지만 다녀오면 가슴이 개운해지니까 꼭 가게되는것 같아요” “아마 겨울방학때도 그럴거에요” 캠프가기전 중2인 딸아이는 지독한 사춘기를 앓고 있었다. 시간만 있으면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으로 모든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고 엄마하고는 대화하기도 싫었고 하고싶던 것도 엄마가 하라고 하면 하기 싫어지는 엄마에 대한 극도의 반항심과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얼룩진 하루 하루의 생활이 딸아이의 고통의 흔적들이었다. 캠프가 5일째 접어들었던 날, 간식을 핑계로 회문산 수련원에 찾아가게 되었다. 얼굴을 보고올 생각을 없었지만 우연히 보게된 딸아이의 얼굴은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멀리서도 내얼굴을 보고 엄마인걸 알고 다가오는 딸에게는 밉고 원망스럽던 엄마에 대한 기억이 이미 지워지고 없었다. 피부는 뽀해져 있었고 양 볼에 돋아 있던 아토피도 사라지고 없었다. 도대체 이곳에서는 무슨일이 있었을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밤잠을 줄이며 수련에 임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아니 너무나 고마웠다. 부모가 물려줄 수밖에 없었던 삶의 고통과 무게를 아이들은 하나씩 벗어나가고 있었다.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딸아이는 훌쩍 어른이 된것도 같고 다시 재롱부리는 아기가 된것도 같다. 그전 같으면 닭살이라고 하지 않던 엄마에 대한 애정표현도 가끔 해주고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대신 안마에 손톱정리까지 요즘 나는 호강하느라 너무 행복하다. 어른들도 내 마음이 편치 않을때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듯이 아이들도 똑같은것 같다. 내가 내안에서 참 본성을 찾고 회복하여 삶이 행복해 져 주변이 보이고 상대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듯이 지독한 사춘기동안 끓어오르던 마음을 캠프를 통해 퍼내고 온 딸아이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그것은 곧 우리가족의 평화이자 딸아이 친구들의 평화였고 나아가 반 아이들의 평화가 되어질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딸아이 수민이에게 힘찬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사실은 거기서 수고했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름휴가를 몽땅 바쳐 아이들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모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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