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 3 아들이 평상시보다 약 한시간이나 늦게 학교에 간다고 합니다.
대신에 부모님을 위해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숙제라면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 묻길래
"뭘 도와줄수 있니?"하고 물었죠.
아들 왈 "빨래, 설거지, 청소 ... 아무거나 시키세요"하더라구요.
해서, "아침에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 후에, 설거지를 해 다오" 했습니다.
아침식사후, 식탁을 치우는 것부터 끝 마무리까지 부탁했지요.
반찬뚜껑 챙겨서 덮어 냉장고에 넣으면서 한마디합니다. "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지~!"
(이 녀석 혼자 밥먹으라면 귀찮아서 김치에 밥만 먹을 녀석입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젖가락 하나 하나, 공기를 안쪽과 바깥쪽 꼼꼼히도 닦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훌쩍~~~
(거들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것 자체가 제겐 고문이었습니다. 아휴~, 답답~~~)
마지막으로 행주도 빨고, 고기구운 그릴도 씻어야 한다고 했더니, 또 한마디 합니다.
"행주빠는 것은 설거지가 아니고 빨래예요. 그리고 이렇게 설거지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줄 알았다면 좀더 일찍 일어났어야 해요. 이러다 학교 늦겠어요." 안절 부절 합니다.
결국 그릴은 제가 닦았습니다.
아들 설거지 한 번 시켜먹으면서 울화통 많이 삼켰습니다.
그러더라도 자꾸 시켜봐야겠지요.
아들에게 설거지 봉사를 받고나니,
시어머니, 친정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납니다.
찾아뵙지는 못했어도 전화로 마음만은 전했습니나.
전 아들만 못한 자식입니다.
이렇게 또 아들에게 배운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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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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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