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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7 05:5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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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교습시간 제한' 현장 목소리 (경인일보 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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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학원교습시간 제한' 현장 목소리
강제로 하는 자율학습… 타율 젖은 교육시스템
데스크승인 2011.06.27 지면보기 이현준·김명호·홍현기 | uplhj@kyeongin.com
[경인일보=이현준·김명호·홍현기기자]인천 학원교습 제한시간 개정 조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입장이 많았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학생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공부에 정신없는 학생들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인천 연수구에서 만난 김모(18·연수여고2)양의 하루는 학교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학원수업 등 학업 일정으로 빠듯하다.
오전 6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전수업, 50분동안 점심시간, 이어지는 오후수업, 그리고 야간자율학습까지 마치면 오후 9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1시부터 자정께까지 이어지는 영어학원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끔은 학교에서 너무 졸려서 집중이 안될 때도 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고등학생이니까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위안한다. 학원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학생들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냐며 우려하기도 했다. 고등학생 김모(17·신송고1)군도 김 양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학원 수업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진짜 그 시간에 잠을 잘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다. 지금도 야간과외를 하고, 서울 목동까지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있는 상황에서 공부를 안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김 군은 "어차피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이 지역에서 만난 1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은 이미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학생건강권과 수면권을 보장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취지의 학원교습시간 개정 조례는 오히려 당사자들의 관심을 받지못하는듯 했다.
■ 자율 교육 위한 환경 조성돼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자율적 교육환경이 서둘러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은 이같은 취지에서 학생들 스스로 야간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등을 받을 것인지, 학원수업을 받을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칭 '학생선택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선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야간자율학습 등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경기와 서울의 경우 이미 학생인권조례 등 이와 유사한 형태의 조례가 시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학교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병수 시의원은 "교사와 학생이 스스로 학습의 방법이나 시간을 결정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내용으로 전반적인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진정성을 갖고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변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도 "본질적으론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면서 "학생 주도적으로 학습토록하는 교육환경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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