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규제·체벌에 학교 싫어진다"
참학·전교조, 마산지역 중·고교생 실태조사 보고
33.3% "학교생활 불만족"…44% "생활지도 가장 불편"
2008년 11월 03일 (월) 김성찬 기자 kim@idomin.com
마산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 대해 만족하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교육 학부모회 마창진지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마산중등지회는 79번째 학생의 날을 맞아 지난 1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마산지역 중·고등학생 5412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생활 만족도 실태조사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현재 다니는 학교에 대해 '만족한다'는 대답은 27.8%에 그친 반면 '만족하지 못한다'는 대답은 33.5%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등학생은 중학생에 비해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중학생 27.1%, 고교생 28.8)은 비슷했지만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36.1%로 나타나 중학생 응답 비율 31.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참학과 전교조는 상급학교일수록 입시 부담에다 교사와의 관계 및 생활지도, 인권문제에 대한 불만 정도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학교생활 중 가장 불만인 점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은 생활지도(44%)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진학지도(18.8%)와 학생인권·자율성 보장(9.3%)이라고 답했다. 생활지도를 최고의 불만사항으로 꼽은 이유에는 두발이나 교복, 체벌 등에 대한 학생들의 반감이 묻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학지도(21.8%)와 교우·선후배 관계(17.7%), 교사와의 관계(17.1%) 등을 차례대로 꼽았다.
더불어 마산의 중·고등학생들은 학교 선택기준으로 '집에서 통학하기 편리한 학교'(39.1%)를 제일 먼저 꼽았고, 이어 '학생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학교'(21.9%), '입시성적이 좋은 학교'(18.9%) 순으로 답했다.
특히 학교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전통과 대학진학률'(32.3%)이라고 답했고, 뒤이어 '교사 학습지도'와 '학생 인권·자율성 보장'이 각각 27.8%, 19.7%를 기록했다.
참학과 전교조는 "이번 설문을 통해 학생들은 대체로 학교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자신들을 통제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특히 학생들의 입시 중압감 또한 더 심화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이번 설문조사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 이어 '한국사회의 변화와 아이들의 미래'를 주제로 한 홍세화 씨의 초청강연과 더불어 '2008년 학교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청소년 모의법정이 열려 학생들의 눈에 비친 학교의 문제점과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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