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의 아빠입니다.
2학년초, 3학년초에 각각 이사를 하면서 학교를 옮겼고 3학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이 세번째 초등학교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충돌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 아이가 담임선생님과 충돌이 잦은 편입니다. 급기아 오늘은 보기에 좀 심한 일이 있었나 봅니다.
어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하고나서 아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보니 많은 반에서 DVD 시청이나 가벼운 체육수업 등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주었나 봅니다. 하지만 아이 반에서는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했고, 어린 마음에 같은 반 아이들이 모두 심통이 났겠지요. 그런 와중에 오늘 수업시간에 우리 아이가 '다른 반은 지금 ㅇㅇㅇ을 하고 있어요'라고 선생님에게 이야기 했나 봅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러면 그 반으로 가!'라고 했다네요.
사실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평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듯 해서 아이를 항상 타이르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입에서 설사 아이가 다른반을 부러워 한다고 해서 그반으로 가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아이는 욱하는 마음에 가방을 꾸려서 교실에서 나온 모양입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선생님은 아내를 부르고 아내는 또 놀라서 학교에 갔는데 담임이 이야기 하기를
'결석처리 하지 않을테니 아이 데리고 가서 반성하고 공부할 생각이 들 때 보내세요.'라고 했다네요. 이 역시 선생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듯 한데요.
평소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 많은 아이도 아니었고 같은 반의 다른 아이들보다 담임에 대한 불평불만이 잦은 것도 아니었는데 어찌보면 본보기를 보여 다른 아이들까지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심하게 대응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어떻게 판단을 해야할지 혼란스러워 상담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담임과 문제가 생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요? 자존심 무척 강하고 오기까지 있는 아이입니다. 평소 논리적인 토론을 좋아하다보니 가끔 말대꾸한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소신을 굽히지 않는 아이라서 부러질지언정 숙이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어찌되었던 아이와 이야기를 통해 해결해야 할텐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둘째, 담임의 대응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가 판단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텐데, 5학년 아이가 가방싸서 교실을 떠난다고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게 옳은 일이라 하겠습니까?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아이들이기에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겠지요. 공부란 학과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공부하니겠습니까? 이렇게 일일이 감정적인 대응을 해서 어쩌면 아이에게 상처만 주는 담임인데, 어떻게 관계를 풀어가야 합니까?
전 직장관계로 지방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만 서울에 가는 주말부부입니다. 멀리서 전화상으로 아이 소식을 듣다보니 저 역시 갑갑하지만 합니다. 아예 시골로 전학을 시켜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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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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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자꾸 충돌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