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은 초등 2학년입니다.
1학년때는 선생님과 메일로 수시로 상담을 했었고 장난꾸러기이지만 매사에 적극적이고 기발난 질문도 잘 하는 우수한 아이라는 평을 듣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2학년 올라가자 첫날부터 매를 맞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맞는 이유가 쉬는 시간에 공가지고 놀았다고... 키재기 했다고... 훌라후프 돌렸다고...동화책을 읽다가 빨리 집어 넣지 않았다고...복도에서 뛰어다녔다고....
준비물을 잊고 가면 그 시간 내내 벌을 서야한답니다.
때리는 방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손바닥이나 종아리, 허벅지같은 고전적인 방법외에도 귀 잡아당기기. 친구들 끼리 머리 부딪치기, 볼 꼬집기, 심지어는 발로 차고 밀어뜨려서 휙 날아가게하기(아이 표현)...등 도저히 교육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젊은 선생님이라 (26살 처녀) 메일로 아이에대해서 완곡한 표현으로 상담을 했더니 아주 사무적인 답변이 왔더군요.
아이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이 안 된 내용이었습니다.
학년 초 조사서에 아이에 대해서 16절지가 좁도록 구구절절 써서 보냈는데도요.
(3개월이 지나도록) 아이가 뭘 잘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자기 스스로도 그러더군요.
날마다 일기장에 싸인만 해주고 읽어보지는 않는 모양이죠?
실망스럽다는 멜을 다시 보내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 동안 아이는 매를 안 맞는 방법을 터득했다는군요.
쉬는 시간에 안 놀고 동화책만 읽고 있으면 된다나요.
그 나이면 열심히 뛰어 놀 시기 인데...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이젠 발표도 하지 않는답니다.
이젠 아이가 부당하게 체벌을 받고 오면 항의를 할 생각입니다.
같은 반 엄마들의 뜻을 모아보려고 해도 심각하다고 생각만 할 뿐 다들 발을 빼더군요.
아침마다 가방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갈 아이를 생각하면......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봐 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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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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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길들여 지는 아이.(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