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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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4 13:5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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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교사운동본부(펌) |
 교사들, 체벌과 체벌금지법에 대해 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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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체벌과 체벌금지법에 대해 말하다
예상했던 대로 체벌, 체벌금지법과 관련해서 많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의견을 올렸다. 어떻게 보면 체벌과 체벌금지법에 대한 선생님들의 의견이 워낙 다양하고 정반대의 생각이 표출되어 하나의 방향을 잡기가 어려워 보이지만, 가만히 행간을 읽어보면 그래도 모두가 동의하는 전제들이 깔려있고, 모두가 같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 보이기도 한다. 이 전제와 방향을 찾아 이를 운동화하고 정책화하는 지혜가 요청이 된다.
체벌금지법, 반대 명분이 없다
교총에서 신규교사에게 주는 매뉴얼을 보았어요. 좋은 선생님이 되는 방법 중, 아이들 이름 부르기 등등과 함께 “절대 체벌하지 마세요”가 들어있더군요. 근본적인 철학을 밝히진 않았지만, 체벌에 대해서만은 교총이 좋은교사보다 앞서가고 있는 듯합니다. 배울 점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이 잠언의 구절들을 들어서 훈계, 징계, 채찍질을 성경이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정당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명백히 말하는 것을 잘 지킨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사랑의 능력이 부족함을 아이들의 잘못으로 책임전가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잠언에 ‘어머니들아, 자식을 사랑하라’는 말이 없는 것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성경이 말하는 것을 지킨다는 것은, 개인의 분노를 정당화하는 것일 뿐인, 상당히 위험한 발상일 수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대할 때에,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부모에게 주신 말씀을 적용하기보다는, 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서 학생에게 적용하는 것이 기독교사로서 더 지혜로운 방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나님은 끝까지 인내하시며, 은혜롭게 사랑하며, 70번씩 7번이라도 용서하시는 분이니, 우리 교사들도 학생들을 대하여, 지금보다 더 온유하고, 인내하는 사랑을 하면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실 것입니다. 정직하게 말씀을 받자면, 솔직히 교사가 부모는 아니지 않습니까? 만약 근실히 징계하고자 하면, 기독교사 자신의 자식을 그렇게 하면 될 것입니다. 기독교사는, 부모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잠시 위탁 받았을 때에, 좀 더 하나님의 성품으로 아이들을 대하도록 자신의 사랑과 인내를 키우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지면 좋겠고, 점차적인 가속화를 위해서, 교사가 학생에게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나열하고, 또 학생에게 할 수 없는 언어들도 정리해서 공유하고 훈련해가면 좋을 것입니다. 곧, 원하든 원치 않든 체벌 금지가 입법화가 되면, 준비되지 못한 많은 교사들이 힘겨워할 것 같네요.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벌금지법 제정에 반대합니다만 이미 사회적으로 체벌에 대해서는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교사가 아무리 교육적인 의도로 체벌을 하고 싶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현재 사회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집단이 체벌금지법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이미 때늦은 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체벌금지법이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 생기기 전에 스스로는 물론, 동료교사의 부당하고 과한 체벌행위에 대해 교사집단 내에서 책임을 묻고 다른 대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개인의 신념에 맡겨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히 몇몇 지극히 일부의 교사가 보여주는 행태로 인해 그 신념의 위험성, 불완전함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획일적 금지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한다
획일적 금지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한다
-체벌금지법을 만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만약 체벌금지법을 만든다면 교사들은 체벌금지법이라는 상황에 적응하게 될 것 입니다. 그 적응이라는 것이 사랑이라면 좋은 것이지만 실제 그 상황에 가면 아마도 사랑이라기보다는 무관심으로서의 반응일 것입니다. 즉, 교사도 살고 학생도 사는 것은 아마 서로에게 무관심하는 것이고, 그 무관심은 서로간 딱딱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교육의 장에서도 사회처럼 학생과 교사들의 인권 양쪽을 모두 보호하는 차원의 법이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불편하다고 하여 체벌을 없앤다면 아마도 교육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체벌에 대한 안 좋은 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완전무결을 추구하다가 완전히 망하는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한 번 물러서면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체벌 금지라고 하지만 그 금지 대신에 좋은 대안이 나오는 것보다는 결국에는 그 상승세를 타고 아마도 벌도 함부로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회가 생각하고 더 좋은 방안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아예 체벌을 없애 버린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 체벌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벌이라는 방법을 쓰지 않는 것과 못 쓰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 저 방법 다 동원하면서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해 보겠다고 몸부림치는 선생님들 앞에서 ‘때리기만 해 봐라. 체벌이 불법이라는 거 나도 다 알고 있으니깐 가만 안 있겠다.’는 듯한 표정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참으로 막막합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를 돕는 법을 만들자고 운동을 벌이시지 않으셨습니다. 낮은 자들을 섬기러 오신 예수님이시고, 그것을 남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체벌을 금하자고 스스로 실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캠페인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를 법을 만드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사회를 점점 율법주의로 이끌고 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체벌금지법 제정은, 단순히 ‘법 제정하면 체벌이 금지된다’하는 선에서 규정되는 사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전까지 행해졌던 건전한 교육적 체벌까지 모두 부정하고 죄악시하며 교사를 범법자로 비하할 수 있는 관점이며, 교사의 자율적이고 건전한 판단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 다각적인 접근과 고려 없이 시류에 휩쓸려 제정된 법에 갇히고 속박되는 앞날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되어 정말 답답해집니다. 교사의 체벌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분위기는 몇몇 몰상식한 경우에서 비롯된 것인데 다수의 건전한 교육적 체벌조차 한데 묶어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피상적인 결론이며 속단으로 보입니다. 좋은교사가 입장 표명에 정말 신중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체벌은 교육과정 안에서 극히 일부의 장면인데 법으로 제정하여 속박하는 것은 오버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렇게 따지면 법 안 만들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럴수록 교사의 자율성과 교육적 마인드 고양과는 멀어지고 법과 규칙과 수동성과 자괴감과 건조함만이 더해갈 것 같다는 우울한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체벌을 하지 않고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체벌금지법을 논하기 전에 학생이 지켜야할 질서나 규칙을 어겼을 경우에 가해져야 하는 벌로써의 여러 행동들을 명확히 규정해 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벌의 종류로써 체벌이 가해졌을 때에는 교사의 감정적인 요소가 배제될 것이고 학생들의 이해도 어느 정도 갈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해 모든 원인과 책임을 교사에게 다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를 비롯해 함께 대책을 의논하는 허용적인 분위기가, 일단은 교사의 체벌을 줄여가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스템화가 필요합니다. 무작정 금지만 시켜놓고 대안은 개인에게 맡기는 것은 안 되고 학생이 잘못했을 때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경우 초등학교에서도 아동이 잘못했을 때 학교장과 부모의 면담, 봉사활동, 정학, 퇴학 등 기준 및 법규가 명확히 정해져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체벌금지법을 실시할 경우 학생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규정 또한 명확하게 제시되고 실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체벌을 하는 교사의 대부분은 나쁜 의도가 아닌 학생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할 것입니다. 그래서, 체벌금지법을 시행한다고 하면 교사의 사기저하는 물론 책무성에 대한 소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2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한 가지는 교사의 인식변화입니다. 교사가 학생에 대해서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교사에게 부여되는 책임감의 수준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사는 나름대로 학생의 장래를 생각해서 교육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들에게 체벌을 하면서까지 장래를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듭니다. 그래서, 교사가 아이의 장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교육을 황폐화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율성의 교육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사의 인식변화(무한책무성에 대한 부담 축소)가 체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무성이 줄었다 하더라도 학생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까지 줄어들면 안 되겠죠? 좋은교사에서도 이런 교사의 책무성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한 가지는 그런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사의 학생대처능력(체벌 금지에 따른 학생지도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체벌이 학생의 장래 문제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사소한 생활지도에서도 많이 일어납니다. 이는 체벌 외에는 다른 지도수단이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고민은 아이들을 체벌하는 문제가 매우 사소한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두발문제, 복장문제, 야간자율학습문제, 지각문제 등 일상의 사소한 생활지도에서 시작합니다. 과연 이런 일로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게 교육적인지 회의가 듭니다. 차라리 놓을 것(가벼운 외형문제)은 놓고 잡을 것(예절, 성실 등 인성문제)을 잡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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