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청렴도 평가때 고득점 배정…내년까지 유도”
박주희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내년까지 시내 초·중·고의 수학여행을 공개 전자입찰로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가 여행업체와 수의계약을 해오던 관행을 바꾸려고 올해 ‘청렴도 향상 의지 평가’에 ‘수학여행 공개입찰’ 항목에 10점을 배정해 평가하고 있다. 이는 67개 평가항목 대부분이 1~3점 배점인 데 견줘 ‘식재료 공개입찰’과 함께 가장 높은 점수다.
시교육청이 공개한 올 상반기 예비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 3월에는 수학여행 공개입찰을 한 학교가 한 곳도 없었으나 6월에는 22곳(5.1%)으로 늘었다. 전세버스 계약도 3월에는 공개입찰이 한 건도 없었으나 6월에는 53곳(12.3%)으로 늘었다.
시교육청은 청렴도 향상 의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갖가지 혜택과 불이익을 주기로 해 내년 말까지는 대구의 모든 학교가 수학여행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는 교직원의 인사평가를 포함해 해외연수, 학교 정기감사 면제, 예산 우선 지원, 포상 등에 활용된다.
장철수 시교육청 감사3담당은 “올 상반기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수의계약을 하던 학교들이 공개입찰로 전환하고 있다”며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청렴도 평가에서 비중있게 반영하며 강하게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모든 학교가 공개입찰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여행업계에서도 수학여행 계약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꾸자고 시교육청에 여러 차례 건의해왔다. 현재 지역에서 주로 수학여행 계약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20여곳에 이른다. 문혜선 대구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장은 “시교육청이 공개입찰로 유도하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수천만원짜리 수학여행 계약을 우선협상으로 하는 학교가 있다”며 “수학여행 계약이 공개입찰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지는 제도가 자리잡아 학생들이 좀더 알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감시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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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학여행 ‘공개입찰’로 바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