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일제고사 성적 조작 파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일제고사 폐지가 대안이다.-
우리는 그동안 일제고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수차례 천명하여 왔다. 우리는 일제고사가 교육적으로 정당하지 못하며, 실제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 간 지역간의 차별을 야기하고 학교 내에서 반교육적인 사례들을 양산할 것임을 우려해 왔다.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에서도 확인된 일제고사 성적 조작 파문은 일제고사가 가져온 반교육적 사례를 드러낸 것이며, 학교의 부패 구조에 일상적으로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충격적이라 할 만한 일이다. 일제고사의 정당성 여부와는 별도로 성적 조작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며, 학교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학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를 종식시키는 일은 정당성 없는 일제고사를 폐지하는 일이라고 판단한다. 일제고사로 인하여 우리나라 교육전체가 파행으로 내몰리고 있고, 학교와 교육청이 부정의 온상으로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2월 23일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하여 일제고사의 중단은 없을 것임을 천명함 하여 우리를 더욱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일제고사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며, 전국의 학교를 반교육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일제고사는 계속할 명분을 찾기가 힘들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일제고사의 폐지만이 이번 파문의 대안임을 다시 한번 더 분명히 하고자 한다.
평가시스템의 개편이나 컴퓨터 채점, 교육청간의 교차 채점 등과 같은 방식이 이번 파문의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방식의 일제고사 채점 방식은 일제고사 실시 비용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할 것이며, 교육적으로 무의미한 일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붓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일제고사를 교육당국이 고집하면 할 수록 이번에 서류에서 누락 기재된 소위 기초미달 학생은 학교에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갖가지 편법에 의하여 아이들의 가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이 분명하다. 소위 기초미달 학생에 대한 교육은 아이들의 성적을 공개하고, 아이들과 학교를 부끄럽게 함으로서가 아니라, 교육적이고 사려깊은 교육적 배려로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일제고사는 당장 폐지되어야 하며, 우리는 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힌다.
200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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