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이 학습법을 하면서 아마도 가장 힘든건 다른 아이들은 다 잘하는데
내 아이만 아무것도 안되는것 같은 느낌이 들때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남들이 말하는 좋은 교재가 내 아이의 수준에 맞는 교재가 아니었으니 그럴수밖에..........
이정도 기간이 지났으면 요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싶어 조바심 내고 그것도 모자라
열심히 가야한다고 끌고간 경험이 나에게 있었다.
연따를 많이 연습하면 잘할 것 같기도 하고,
잘하진 못해도 계속 따라하면 집중해야 연따를 할수 있으니까 그냥 흘려 듣기만 하는것 보단
훨씬 낫겠지싶은 엄마의 욕심에 정말 열심히 지도(?)했었다.
그 때 형석인 짐을 가득 실고 끌려가는 당나귀 신세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진짜로 힘들어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이가 어떤걸 좋아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로 뛰는 다른 사람들도 보았다.
아! 뭔가 잘못 됐구나 싶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거 좋은 책이야, 이거 재밌는 CD야, 지금은 빠른 속도의 테입을 들어돼.....
이건 모두 내 생각이었다.
1년정도 지나면 이교재, 2년 정도 지나면 저교재가 결코 아니다.
정답은 내 아이의 수준에 맞는것이 진짜 좋은 교재인 것을 난 그때야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1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그거해요? 이런 물음이나 질문에 흔들리지 말아야 했다
남에게 잘하는것처럼 보여지는것, 체면도 뭣도 아닌것을 지키려고 아이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구나 싶었다.
미안한 마음을 안고 뒤돌아 내 아이를 보았다.
다른 아이들은 잘 한다는데...... 이런 소리에 치여 늘 작아보이던 아들의 모습이
어느새 정말 많이 자라 있었다.
지금도 그 무식했던 옛날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게 저며온다.
눈물이 핑돈다.
그래! 이 아이도 뭐든 잘하고 싶겠지......
하지만 좀 못하면 어때. 이 아이에 맞는 그 어떤일을 찾아 그안에 행복을 갖으면 되지....
이렇게 머리속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차츰 엄마로써 자격을 갖추어가고 있는 나를 본다
그리고 엄마가 자라는 만큼 밝아지는 내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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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 한흥미 날짜 2002-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