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소년 자살 3년새 6배 증가
교과부 국감자료… 작년 전국 200명 넘어
11일 오후 1시 15분께 울산 북구의 모 아파트 7?8층 사이 계단에서 여고생 A양이 2층 난간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날 A양은 학교 점심시간을 이용해 무단 외출을 한 뒤 인근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다 12시 10분께 모 아파트로 들어간 뒤 같은 날 오후 1시 15분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이 아파트 통로와 승강기 등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A양이 1시간여동안 아파트 계단 통로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태다.
A양처럼 울산지역 청소년들의 자살은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의 청소년 자살 건수는 2007년 1건이던 것이 2008년 2명, 2009년 6명으로 기록돼 3년 전보다 무려 6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청소년 자살 증가세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실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생이 지난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최근 발표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건수는 2005년 135명, 2006년 108명, 2007년 142명, 2008년 137명, 2009년 202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원인은 가정불화와 같은 가정문제가 34%(69명)로 가장 높았다. 또 △우울증·비관(27명·13%) △성적비관(23명·11%) △이성관계(12명·6%) △신체결함이나 질병(7명·3%) △폭력과 집단 괴롭힘(4명·2%) 등도 있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타 분류자도 59명(29%)에 달했다.
교과부에서 실시한 ‘학생 정신건강 선별검사’에도 전체 검사인원 24만2,055명 가운데 12.8%인 3만908명이 정밀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대상 학생들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정과 학교, 사회로 구성된 안전망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0대 청소년은 성적비관,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충동적 자살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학교 측과 관련기관이 연계한 정기적인 상담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살은 원인이 불분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단서를 남기지도 않아 관리가 어렵다”면서 “자살관련 실질적인 매뉴얼을 대대적으로 개발, 각급 학교에 배포해 평소 실천하도록 하고 만일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더 이상 자살이 확대되지 않도록 사후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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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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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울산 청소년 자살 3년새 6배 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