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울산지부 여름연수를 다녀와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여름연수는 해마다 아이들 방학에 진행한다.
나는 올 해로 우리회 여름연수는 4번째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전라도 광주, 안동, 서울 등 전국의 지부, 지회가 돌아가며 진행하고 있어 매 해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그 지역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곤 했었다.
이번 서울 연수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여운이 아직도 감돌고 있다.
울산지역은 전국의 어느 곳으로 움직이려 해도 교통이 많이 불편하고 교통비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울산에서 여름연수로 타 지역으로 움직일 때는 경비를 조금 더 보태서 그 지역을 탐방하고 오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있다.
특히 이번 서울연수는 경비도 만만치 않지만, 체험거리도 많을 것이란 기대로 집행부원들은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만족 연수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
8월 18일 오전 8시 20분 고속버스 출발 예약시간에 맞혀 20여분 일찍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벌써 몇몇 가족은 도착해 터미널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울산에선 어른 7명에 아동 11명이 버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맨 앞자리와 맨 뒷자리 몇 개만 빼곤 거의 전세버스 분위기였다.
교통편의 이런저런 고민 끝에 장거리 여행이라 우등고속을 타는 것이 좋을 것이란 결정으로 우등고속버스를 탔는데, 난 오랜만에 탄 버스라 그런지 출발 직후부터 멀미를 해 애를 먹었다.
오후 1시 30분 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늦은 점을 먹고, 불광동 팀수련원에 지각 도착했다.
교육관에선 전국 지부, 지회 상반기 보고를 시작으로 울산참가자들 자체평가로 교육내용도 수준도 딱 좋았다는 공부프로그램을 마치고 지부, 지회 장기자랑 시간이 되었다.
울산지부에서 여름연수 참가 시작 후 내 알기로는 처음으로 준비한 장기자랑시간 아무리 연습해도 안 되는 엉덩이를 돌릴 생각에 후근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맥주를 연거푸 마셨더니 햐~~ 흥이 나네! 예쁜이선수 세 명을 앞줄에 세우고 몸치 아줌마 넷은 코러스댄스로 뒷줄에 섰는데, 음악이 나오니 절로 몸이 움직이잖아…….
결과는 대상, 지부 장기자랑 하겠다고 연일 폭염 속에 땀으로 목욕해 가며 열심히 연습한 회원들에게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럽던지..........
넓은 강당 같은 방에서 피곤을 무기로 잘 자고 일어난 19일 아침 전날 아이들 프로그램의 빈약으로 불만스런 맘에 일찍 울산지부 자체일정으로 진행하려다 그래도 마무릴 잘 해야겠다 싶어 분임활동으로 지부일꾼 세우기에서 한 가르침 받고 마지막 사진까지 잘 찍고 자체일정을 향해 출발 …….
정오쯤이라 내리쬐는 햇볕에 첫 번째 일정인 청계천 걸어보기가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곳곳에 있는 다리의 그늘과 시원하게 흐르는 청계천의 물줄기는 오전 내 흘린 땀과 걱정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시청 언저리쯤에서 오므라이스전문점에서 먹은 점심은 계획예산 초과로 엄마들 각출이 있었지만, 울산에선 먹어보기 힘들다는 희소성과 제법 맛나는 음식에 아이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우리들도 덩달아 행복했다.
서울대공원 다른 이름으로 서울 동물원 오늘 밤은 동물원 옆 텐트촌에서 잔다.
상상했던 것보단 잘 꾸며진 텐트촌에 마음을 놓고 야간 동물원 관람을 했다.
잠시의 짐꾼 역할에 동물원 안에는 못 걸어가고 입구의 광장에서 진행되는 쇼를 중심으로 관람 후 텐트 입소.
멋도 내고 싶고, 아이들 고기도 먹기고 싶어 준비한 삼겹살 파티는 영미의 불 쇼가 옵션으로 추가 돼 환상이었다.
아이들은 텐트에서 손전등으로 놀이를 하며 키키덕 거리다 잠들고 힘든 일정에 지칠 만도 할 텐데 새벽이슬이 축축하게 내릴 때까지도 계속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 장 반 정도 불량을 남겨 놓고 아이들 텐트 속으로 파고들었다.
일찍 자고도 늦게 일어났는데, 잘 잤다는 느낌보다 새벽녘 산 속 풍경을 놓친 것이 많이 아쉬웠다.
난 아침밥은 잘 안 먹는데, 또 폭염으로 더위를 먹었는지 특히 밥맛이 없어 잘 못 먹었는데, 영미씨(교육부장)의 코펠 밥은 얼마나 맛나던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얌체 짓을 하고도 몇 번을 더 먹었다.
본격적인 동물원 구경
나는 서울서 낳고 자라면서도 서울 동물원은 처음 구경이다.
T.V나 사진으로만 보던 동물들 돌고래쇼…….
정말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어 탄성이 절러 나왔다.
어른인 내가 이리 재미있는데 애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다.
또 백문이 불여일견 이란 한자 생각나는 구경이기도 했다.
18명의 많은 인원이 2박 3일을 폭염이라 불리는 더위에 움직이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지만, 가슴 벅차게 하는 감동의 순간들이 많았던 여행이라 행복했던 여름연수로 이름 붙이고 싶다. 그리고 나를 이리 행복하게 해주려 애써준 김 효미언니를 비롯해 같이 한 회원들께 감사감쏴....
이번 연수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준범이 식구가 두 아이의 눈병으로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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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울산지부 여름연수를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