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
 |
 |
|
|
 |
2006-09-27 08:47:23 |
|
|
 황익순 |
 초등 사립학교 상납 끊이지 않는 이유-광주드림 |
|
|
초등·사립학교 상납 끊이지 않는 이유
“근평·보직 배정권한 교장에게 잘 보여야” 고정관념 뿌리깊어
“여교사들이 출산휴가를 다녀오면 교장에게 으레 인사를 합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학사공백은 국가시책으로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마치 교장의 은덕이라도 되는 듯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어느 초등학교에서 학년별로 교사들이 돈을 모아서 명절 인사용 봉투를 마련했답니다. 그랬더니 교장이 개별적으로 인사하라고 돌려보냈다네요.”
“명절 끝나면 교장·교감이 전체 회식자리를 마련합니다. 봉투에 대한 답례인 셈인데, 안 준 사람은 못가죠. 그냥 빠집니다.”
“초등학교는 교장실 앞에 줄서고, 사립학교는 집 앞에 줄 선다는 것이 명절 풍속도입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주장하는 학교 내 상납 관행에 대한 증언 중 일부다. 명절 떡값 등 학교 내 교사와 관리자간 금품수수가 유독 근절되지 않는 곳이 초등학교와 사립학교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장 왕국’이라 불릴 만큼 권한이 집중돼 있는 것이 문제다.
“근무평점을 잘 받아야 할 것 아닙니까? 찍히면 다음 인사 때 어디로 보낼 지 모르거든요.” 한 초등학교 교사가 증언하는 초등 교장의 위세다.
부장급 등은 보직을 잘 받기 위해, 또 일선교사들은 학년 배정을 잘 받기위해 교장에게 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것이 현실.
또 광주지역 초등의 경우, 교원 양성단위가 광주교대로 단일화 돼 있는 구조도 문제다. 모두가 선후배인 셈이어서 인사나 예절을 등한시 할 수 없다는 것.
사립학교의 경우엔 평생 직장이라는 틀 속에서 인사나 예의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해법은 교사 스스로 이를 끊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촌지 받으면서, 교장에게 주는 것은 뭐가 문제냐?” 한 교사는 자기 스스로 투명하지 못하면 이런 논리마저 깰 수 없다고 지적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사람의 결단으로도 변화의 싹을 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내 한 공립학교 교사인 ㄱ씨의 사례다. 그는 학기초 학생들에게 촌지를 받지 않는다고 공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반성문을 제출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집에 배달된 선물이 있었다.
이 교사는 공언한 대로 학부모에게 반성문을 써서 학교로 나와 달라고 요구했다. 학생에게도 같은 요구가 주어졌다. 해당 학부모 역시 이를 피하지 않았다. 그런 반성문은 얼마든지 쓰겠다며 직접 찾아왔다.
`교사에게 촌지를 줘야 하나’로 고민에 빠진 학부모 만큼 `교장에게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혼란스럽기는 교사들도 마찬가지.
결국 상납 고리 근절은 윗사람의 분명한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
|
|
|
|
|
|
|
132
7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