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의회 조사위 현장조사에서는 신설학교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하지도 않은 교구나 기자재를 구입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초등학교를 예를 들어, 유재신 의원은 “다목적교탁·TV받침대·높낮이조절 책상과 의자, 사물함 등을 완성학급에 맞춰 일괄구매했다”면서 “하지만 이들 중 40%는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학생과 학급은 해마다 채워지게 돼 있지만, 개교 당시에 모든 물량을 다 구매해 놓아 ‘억지 중고’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이날 조사대상 5개교 중에선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우선 들여온 교구 비율이 최고 60%에 이른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컴퓨터용사이버칠판·터치스크린 등 첨단 교육장비 도입도 같은 지적을 받았다. “교육현장에선 사용법이 너무 복잡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증언.
하지만 교육청은 1000여 만원에 이르는 이들 장비들을 일단 들여놓고 보자며 신설학교에 떠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전교조 광주지부 한 관계자는 “이들 장비들이 교육위원을 지냈던 한 인사의 입김에 의해 설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교사들의 의견은 무시한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교육청이 돈이 없다며 내년 예산에서 사업비 10%를 줄여 학생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렇게 당장 필요치도 않은 곳에 쏟아부은 예산을 잘만 활용했어도 이 지경까지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통탄했다.
자유게시판
132
7
4
신설학교 납품비리 시의회 현장조사-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