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신설학교 교구납품과 관련된 뒷돈 수수 등 광주 교육계의 고질적인 비리가 밝혀져 이를 척결하라는 여론이 뜨겁다. 광주교육 비리 원인은 무엇이라 보며, 어떻게 근절할 수 있는지 방안을 제시해 달라.
-- 그동안 10여 년 가까이 선거 뒤끝에 오는 여러가지 형태의 선거보상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로 알고 있다. 이제는 청산해야 할 광주교육의 최대 과제다. 잘못된 점이 밝혀지면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하는데 제 식구 감싸기의 가벼운 징계로 일삼으니 근절되겠는가? 단호한 교육감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 교육감 체제와 그의 주변인들로는 한계가 있다. 인적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2. 현재 130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시교육청 예산이 내년엔 또다시 500억원의 결손이 불가피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높다. 부족한 재원을 조달할 방안, 일선 학교에 필요한 표준운영경비 지원 방안을 밝혀달라.
-- 예산확보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감의 넓은 보폭이 필요하다. 중앙이건 지방이건 종횡무진 뛰어야 한다. 특별한 정치력이 필요하다. 지난 날 지방의회 의원의 경험과 교육위원과 교육위 의장으로서 그 발판을 최대한 구축해 놨다.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지원보조금을 늘리도록 조례제정을 해야 한다. 아울러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히 줄이고 우선순위를 가려서 투자해 나가겠다.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도 절실히 요구된다. 학교별로 예산 신청을 받아 우선순위와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공정하게 심사한 후 표준운영경비를 학교별 실정에 맞게 합리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3.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사교육비 부담이다. 공교육 차원에서 이를 해소하거나 경감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대책이 있나?
-- 공교육 정상화에 역점을 두겠다. 공교육이 죽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결국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대학입시제도에 의해서 공교육이 침해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노력하겠다.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사교육이 성행하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님들의 왜곡된 교육관도 사교육 시장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내모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4.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사기·교권 추락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교권을 향상시킬 지원책은 무엇이며, 교원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할 방안은 무엇인가?
-- 교권은 지켜져야 한다. 마지막 보루라고 하는 교권이 무너지면 우리사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사회적 관심과 함께 교원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제도적 뒷받침도 탄탄히 마련되어져야 하겠다. 교원 인사위원회가 공정하게 구성되어져야 하고 그 제도를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
5. 성적만을 우선시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자치권·건강권 침해 우려 또한 높다. 학생인권 보호를 위한 행정차원의 대안은?
--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인권 또한 중요한 문제다. 학교 학생도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의 하나 아닌가? 그런데 무심코 학교에서 학생인권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그리고 학생회의 자주적 운영을 통해 자치권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져가고, 자주적으로 삶을 설계하고 꾸려나가는 노력이 더욱 발전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 인권 ,자치권, 건강권에 해당하는 학생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학생인권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살아온 길: 군사독재정권 시절 대학생으로 학생운동을 통해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공부하게 되었고 대학3학년이던 80년 당시 5·18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82년 진도고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교직사회의 불합리한 점과 학생교육에 진실이 없음을 직시하고 뜻있는 동료교사들과 교사협의회를 조직하여 교육모순을 바로 잡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88년 동아여중으로 학교를 옮겼으며같은해에 광주전남교사협의회에 참여하여 교육법개정운동을 주도했다. 89년 전교조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다가 동아여중에서 노태우 정권에 의해 강제로 해직당하고 난 후 참교육운동에 계속 매진하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난 4년 전 교육위원에 당선되었고, 금년에 교육위원에 재선되었다.
정리=채정희 기자 사진=안현주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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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후보공약 - 3번 윤봉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