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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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1 08:3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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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두발단속 가혹한 가위질-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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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단속 `가혹한’ 가위질
북구 ㄱ고교 `규정위반’ 싹둑
학교 현장에서 두발 단속에 숨막혀 하는 학생들의 신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귀밑5cm 가혹한 규정에 짓밟힌 ㄷ여중생(본보 6월7일자 1면)들의 호소가 채 잦아들기도 전에 최근 북구의 한 ㄱ고교에선 두발단속하면서 교사들이 학생의 머리를 가위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울분을 참지못한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교육청에 시정을 호소하고 있다. 이 학생은 잘린 머리 사진도 함께 올려놓아 단속의 반인권성을 부각시켰다.
30일 학교측과 학생들에 따르면 이 학교에선 매주 두발 단속이 실시된다. 실업계인 이 학교의 두발규정은 구렛나루 2cm, 뒷머리 2cm다. 예고된 두발단속에서 적발된 학생들은 가혹한 처벌을 면치 못한다. 현장에서 머리를 가위질 당하는 것. 머리를 자르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조치이지만, 일부 교사들마저 “학칙에 맞춰 처벌하면 되지 굳이 가위질을 해야 하느냐”며 납득하지 못하는 학교측의 횡포다.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정한 구시대적, 납득할 수 없는 교칙을 가지고 단속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 교칙에 동의한 적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습니다. 정말이지 화가 나 참을 수 없습니다.> 가위질을 당한 학생의 인터넷을 통한 항변이다.
때문에 두발단속이 이뤄지는 날엔 학교와 학생들이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는 것이 이 학교 교사들의 증언이다.
학생들의 울분과 항의가 이어지고, 몇 몇은 교실을 뛰쳐나가 며칠씩 등교를 하지 않는 일도 발생한다는 것.
<학생들이 건의할 것이 있어 학교게시판에 글을 올려 바른말을 하면 다음날 교감선생님이라든지 담임선생님께서 빨리 글을 지우라고 윽박지르고, 학생들의 건의사항은 선생님들의 압박 속에 묻혀 버립니다.> 이 학생은 인터넷 고발을 통해 학교내 의사소통의 비민주성도 함께 지적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학생들의 정도가 심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머리에 물도 들이고, 여학생처럼 길게 다니고 있다. 학생답게 자르라고 10번 이상을 얘기해도 듣지 않는다.”
이 학교 ㅇ교장은 “학교에는 교칙이 있는데, 학생들이 따르지 않으니 어째야겠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단속을 미리 예고하고, 그래도 듣지 않은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약간 가위를 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각이 다른 교사들도 많다. 이들은 “일부 교사들이 예전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경직된 사고로 학생들과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안타까워 한다. 머리길이와 학습태도는 연관성이 없음에도 자신들이 학생때 주입받았던 `모범생=용모단정’이라는 등식을 버리지 못하고 강요한다는 것.
“선생님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누구나 제시하는 해법이지만, 일부 교사들만 모른 체 하며 갈등을 키우고 학교현장을 불신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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