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우리 딸아이를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다음날인 4일부터 우리 아이는 연이틀을 선생님에게 맞고 왔습니다. 이유는 선생님이 설명할 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는 것과 알림장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알림장 문제는 전날의 1학년 학부모간담회에서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문자를 배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현실에 대해 크게 개탄을 하시며 우리 학교에서는 1학기 동안은 일체 쓰기는 하지 않고 연필잡는 연습부터 시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는 당연히 알림장은 필요없겠구나, 대신 유인물로 나눠주나보다 생각하고 아이의 가방에서 알림장을 빼놓았던 것인데 그것 때문에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바닥이 빨개지도록 아이를 때렸더군요. 유치원을 졸업하고 하루하루 손가락을 꼽아 날짜를 세어가며 초등학교 입학을 기다려 왔던 우리 딸 아이는 학교 간 지 단 3일만에 맨날 맨날 화만 내는 선생님이 무섭다며 앞으로 학교 다닐 일을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선생님은 정년이 가깝다는 남자선생님인데, 입학식날 자기반이 된 아이들에게 일별조차 주지 않은 모습이 참으로 이상해 보였습니다. 그날이 좀 추웠는데, 양손으로 자기 귀만 꼭 감싸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은 기쁘고 들떠서 재잘거리는데 그 선생님은 마치 다른 공간에 속해 있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시더라구요.
작년에도 1학년을 맡았다는 그 선생님은 무슨 각오로 올해도 또 1학년을 희망하셨을까요. 소문에 의하면 유독 촌지를 밝힌다는 그 선생님, 우리 아이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촌지를 , 그 악명 높은 "촌지"라는 것을 저도 해야 하는 걸까요. 마음이 몹시 몹시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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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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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유.이런 상담실이 있었군요. 고맙습니다.(0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