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골짜기로
넓은 들판으로 강둑으로 바다로
새가 되어 날아다니고 싶다.
실컷 돌아다니고 싶다.
눈만 뜨면 공부해라 공부해라는
어머니 없는 곳으로,
때리고 못살게 구는
동무들 형들 없는 곳으로,
툭 하면 짜증내고 회초리 드는
선생님 없는 곳으로.
어른들은 모른다.
내가 왜 새가 되고 싶은지.
(서정홍 시집,'우리 집 밥상'에서)
오늘은 졸업식이 있는 날입니다.
이 시대, 아이들은 어쩌면 가장 잔혹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탐욕과 무한경쟁을 위해 잔인하게 사육당하다, 이젠 또다른 인간의 욕망에 의해 학살되고 있는 동물을 보며 눈물짓는 우리들. 정작 우리 새끼들의 삶은 보지 않으려 합니다.
거울에 비친 나의 탐욕과 이기심, 열등감을 보는 것이 두려울지도..사실은.
(황성현 참학 대구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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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