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가 중심이 되는 실질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한다 -
이번 대구에서 일어난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을 접하고 우리 학부모들은 충격을 금할 수 없다. 10세 전후의 어린이들이 성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경찰에 줄줄이 불려가서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우리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죄스러움을 느끼며,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교육현실에 절망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이 비단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하게 진상이 드러나고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번 사태는 넘쳐나는 음란물 홍수와, 성 산업의 번창이라는 우리사회의 분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교의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대해 무책임하였으며,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지도 못하였으며, 능력도 의지도 갖지 못하였다는 점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학교 내에서 인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실효성 있는 교육이 일어나지 않아 결국 또다시 성폭력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학교에서 실질적이고 책임감 있는 교육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리자인 교장이 아이들을 불러 위인전을 읽힌다든가, 그저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든가 하는 식의 수준 낮은 대응을 보면서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금할 수가 없다. 이번의 사태는 학교현장이 실제로 아이들을 교육할 능력도, 의지도, 전문성도, 책임감도 부족하였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러한 참담한 사태에 대해 학교가 기민하게 반응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임감 있고 전문적인 교육을 왜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막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학교가 아이들의 문제를 다른 기관에 떠넘기는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청에서 대책을 세우고, 교사는 교육청의 대책에 따라 움직이고, 문제가 일어나면 경찰에 넘기는 방식은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아이들을 접하고 함께 생활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교육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무엇이었고, 교사가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저해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교육청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반성 없이 관리자들이 세우는 대책은 실제로 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의 업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교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기를 바란다. 교사가 중심에 서서 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만이 실질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08년 5월 2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대구지부(대구참교육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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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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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대구초등학교 성폭력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