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이끄는 일제고사계획을 철회하라
대구광역시 교육청은 오는 10월 16일부터 중학교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일제고사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교육청의 중학교 일제고사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 이유는 성취도 검사로 포장된 일제고사는 그 실시계획 절차도 교육적 논의 없이 이루어진 것이며, 일제고사 실시계획이 현재 중학교 교육과정의 파행적인 운영을 가져오고 있으며, 일제고사의 결과 또한 교육을 더욱 파행으로 몰고 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일제고사는 이는 지난 9월 12일 열린 임의기구인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 간에 결정한 사항을 대구시 교육청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임의기구에 불과한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공교육에 중요한 교육정책을 결정하고자 하는 것도 문제거니와, 논란이 많은 일제고사를 교육적인 타당성 검토 없이 마치 교육감 개인들이 담합 하듯이 결정하고 이를 대구시 교육청이 그대로 실행하는 것은 교육자치에 대한 기본 인식을 의심할 만한 일로 대구시 교육청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구시내 각급 학교에서 이번 일제고사 실시 계획으로 인하여 교육과정의 파행운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번 일제고사를 위하여 중간고사시기를 조정하고 있고, 일부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일제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독려하기 위하여 일제고사의 시험점수를 중간고사 수행평가 점수로 대치하겠다고 예고하고 있고, 아이들을 일제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다그치고 극도의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이번 일제고사의 결과는 단순한 시험 성적 뿐 일 것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시내 전체 학생간의 석차, 학교간의 석차, 학급간의 석차가 마치 교육의 결과를 나타내는 합리적인 결과인 것처럼 진실을 오도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질 높은 사고를 하게 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방해할 것이 명백하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학력평가 시험은 학생의 학력을 진정으로 높이는 시험 방식이 아니다. 사지선다형 문제풀이 시험이 앞으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학력을 키우지도, 측정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단답식․암기식 지식 습득으로 학생들을 한줄 세우기 하는 것이 교육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구태의연한 일이며, 시대착오적이다.
교육청에서는 일제고사가 아니라 성취도 검사라고 말하고 있으나, 학생의 기본적인 성취도 검사로 교육정책을 세우는데 참고자료로 삼을 양이라면, 불시의 표집검사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대구시 교육청은 교육현장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학생들을 고통속에 밀어 넣는 일제고사 시험계획을 전면철회하고, 학생들의 학교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개혁 정책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7년 10월 11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구지부(대구참교육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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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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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중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이끄는 일제고사 계획을 철회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