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먼저 실명을 밝히지 못하고 이런 글을 쓰게 된것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너무도 너무도 분하고 원통하여 이런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올리는 저 역시 사교육단체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강사출신입니다.
이 이야기는 울산 북구의 H중학교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 입니다. 제발 끝까지 읽어 주시고 용기
를 북돋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선생님은 임용고시를 패스하고 작년에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하였
습니다. 올 초에는 이쁜 딸도 낳았구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올 초 3개월간의 출산 휴가를 마치
고 학교에 복귀해보니 음악을 전공한 음악교사임에도 교사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사회 수업을 함께 맡기더군요 음악은 3학년
수업을 담당하고 있구요 - 울산은 아직 고입 연합고사를 실시
하고 있습니다.- 그것만 해도 속칭 하루 수업준비해서 하루 들
어가는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으며 사회는 전공과목이 아니기
에 항상 밤늦게 까지 준비를 해도 매일매일 학생들에게 죄스런
맘을 벗지못하는 죄인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라 그 학교가 30학급이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건교사(양호교사의 다른말)가 파견되지 않아 담임을 맡고
있지 않은 선생님께서 보건교사의 업무까지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항상 업무에 치여 살아야 하고 그 때문에 학교에서의
수업준비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는 출산 휴가
들어가는 다른 선생님의 결손을 막기위해 담임까지 맡으라 합니다.
당연히 지금상태로도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하기에 - 이 선생님은
지금 다른 과목까지 맡고 있음에도 정상시수를 모두 채우고 있습니다.- 담임임명만의 피하게 해주시던지 그것이 불가할 경우 보건 업무나 사회 수업만이라도 면하게 해달라고 이미 한달여전 부터 수차례에
걸쳐 강력히 건의 했으나 묵살됨은 물론이고 이제는 교감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고 시말서까지 쓰랍니다.
남들하는 정상적인 일을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대로는 너무나
업무가 과중하여 학생들에게 심각한 피해가 갈것이 분명하므로
재고해 달라는 것인데 그것이 시말서를 써야 하는 일입니까
교장님 말마따나 사표를 써야하는 일입니까 기간제도 아닌 정교사
가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수업을 펼치기 위해 재고해 달라는 것인
데 그것이 그렇게나 무례한 일이란 말입니까
선생님은 이런한 현실에서 아직도 과중한 업무에 의해 손상된 팔목이
발한 상태로 키보드에 눈물을 떨구며 밤이 맞도록 수업을 준비하고
왕복 70Km가 넘는 학교까지 출퇴근 합니다. 그러고도 더이상
강력하게 건의했다간 돌아올 후환이 두려워 말도 못하고 조용히
읍소합니다.
참교육을 진정으로 바라시는 학부모님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1학년의 경우 그 반의 학부형을 그 반에 영어 기간제
교사로 채용하질 않나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수업을
하겠다는 교사를 이렇듯 핍박하지 않아 이것이 진정한 참교육
입니까 네가 경력이 몇년이네 위아래도 모르는 파렴치한이네
소리까지 들어야 할만큼 잘못된 일입니까...
두서없이 쓴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학부모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무릎꿇고 읍소합니다. 어머님들 아버님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까. 정말 열심히 하려는 교사가 핍박
받는 이것이 진정 우리의 현실이여야 합니까 다시금 다시금
조용히 읍소하며 통곡하오나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현실이
두려워 어쩌지 못하니 통곡하고 또 통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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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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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멀기만한 우리나라의 참교육(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