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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일 토론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조명숙 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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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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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1 조회 : 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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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상 로그인은 동의를 얻어 부산지부로 하였으나 부산 지부의 입장이 아닌 아래 연명자들의 입장입니다 - 조명숙 외 ->
7월 12일 “학부모 운동의 정체성과 전망” 토론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
참교육 학부모회 집행부가 “학부모 운동의 정체성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지난 7월 12일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자료를 접한 우리는 당혹스러움을 떠나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으며 아래와 같은 의견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히고자 한다(이렇듯 입장표명이 늦은 건 이번 부산지부여름연수때 처음으로 이 토론회문건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토론회는 일방의 관점만을 중심으로 발제자와 토론자를 배치하면서 발제나 토론에 대한 충분한 반론이 보장되지 못함으로서 토론회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을 갖추지 못하였음을 지적한다.
또한 이번 토론회의 내용이 올 연말까지 회장과 집행부 전원의 사퇴와 조직개편논의 약속을 지켜보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현 회장과 중앙 집행부의 조직운영에 대한 일부 지부, 지회들의 이의제기 내지는 불신임을 마치 보수냐 진보냐의 노선의 문제인 것처럼 오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
특히나 오성숙 전 회장의 토론문은 과거 함께 활동한 동지로서, 전국 임원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학부모회의 역사와 뿌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자기부정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해가 학부모 운동의 문외한인 외부인이 아니라 우리회의 전 회장 지위로 발표되었다는 점을 중시한다. 독자적인 학부모 운동에 대한 부정을 담고 있는 오 전회장의 토론문이 마치 그동안의 주요 활동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인 것처럼 지부, 지회에 전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여러 내용 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1. 오 전회장은 자신이 물러난 99년 이후 참학 활동에 대해 부정적 평가로 일관하고 있다.
첫째, 전교조와의 대립을 가장 크게 문제삼고 있다. 즉 참학의 운동목표를 교사집단 이데올로기에의 독립이란 시야에 한정하여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시종일관 강력히 비판하고 시정하려는 전교조”와 상당한 입장 차이를 가지고 교사적대주의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전교조가 합법화 이후 교육운동적 성격보다 노조운동적 성격이 보다 강화되었다는 것이 사회 일반의 평가인데도, 교사 이해에 기반한 전교조의 주장까지도 수용했어야 한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 교원단체와의 사안별 연대와 지지 방침을 문제삼는 것이야말로 학부모운동을 교원 들러리 운동으로 전락시키는 시대착오적 시각이다. 우리회 활동평가의 중심 키워드를 전교조와의 연대 여부에 두는 것이야말로 극복되어야 할 학부모운동의 과제인 것이다.
둘째, 참학의 보수화를 지적하고 있다.2003년 보성초 사건에서 참학의 양비론적 태도(이 역시 근거없는 주장이지만)가 교육계 보수화 움직임을 부추겼다고 평가한다. 이는 당시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사회 각계에서의 기득권 세력의 발호와 때를 같이 한 학사모, 교육공동체시민연합 등 보수적 단체의 출범을 참학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 역시 꿰어맞추기식 비난이다. 또한 보수화의 근거로서 주부회원들의 중산층 시각으로의 경도 현상을 들고 있는데, 99년 이후 소도시, 농촌지역으로 지회들이 확대됨에 따라 회원들의 계층이나 성향이 다양화 되고,그와 더불어 지역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던 데에 의의를 두지 않고 오로지 전교조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폐지운동에 더 결합하지 않은 점만을 중시한다. 오히려 이 시기가 참학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2. 학부모 운동의 정체성 개념 자체를 혼동하고, 학부모운동의 독자적 지점에 대한 인식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을 일반 학부모와 분리시키면서 줄곧 지배적이고 우월적인 태도로 참교육 학부모회가 여전히 교사를 지원해야 하는 보조적인 지위로 파악하면서 교육관료, 교장, 교사들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남편의 소득에 의존하는 주부회원”의 의식을 곧 “중산층 학부모”의 의식과 동일시하여 문제삼고, 살림만 하는 주부회원들은 협소한 시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는 대목은 생활로서의 삶을 무시하는 허위의식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여성 차별적이며, 주부회원에 대한 모욕이다. 이러한 언급은 우리회 주부회원들에 대해서 마땅히 사과해야 할 일이다.
학부모운동의 정체성이란 왜 하필 학부모운동인가, 그 운동이 학부모운동이게 하는 근거가 무엇인가의 문제이다. 특히 교육관료, 교육학자, 교사 주도의 교육담론에서 학부모 운동의 독자적인 시각, 관점, 언어, 정서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 정체성 논의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 전회장은 학부모의 관점과 논리와 언어와 정서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는 그동안 일부 교수와 교사단체의 관점과 논리와 언어를 그대로 판에 박은 듯이 사용하고 있다(우리 교육에 있어 신자유주의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학부모의 관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학부모를 비하하고 교사의 편에 서는 정서까지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학부모운동을 했다고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어” 학부모 상담실의 활동에도 우려를 표하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고통 받고 눈물짓는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 전 회장의 토론내용은 사실 관계에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며, 그동안 대입과 교원평가에 관한 우리회의 입장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학부모들의 사적 개입의 확대와 공적 개입을 혼동하여, 학부모운동을 논하면서 학부모의 공적 개입마저 우려하고, 학부모를 비하하는 등 자신의 글속에서 수차례 상호 모순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오 전회장의 관점은 분명히 학부모 운동가의 관점은 아니며, 학부모운동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관점에 소신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단체활동을 하거나 특정단체를 지원하는 일을 하면 될 일이다. 학부모를 열등한 존재로 보는 그의 관점대로라면 교육운동에 구태여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학부모의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3.특정단체와의 무조건적인 연대와 ‘진보’를 혼동하여 , 교원단체와의 무조건적인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다른 단체와의 연대의 문제는 사안에 따라 우리회의 입장과 같으면 연대하고, 입장이 다르면 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동안의 우리회의 원칙이며 이 원칙에 대한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
특히 현재 교총과 전교조가 교원평가와 같은 교사이익 관점에서 강고한 연대를 꾸리고 있고, 대입과 관련해서는 대학과 정부가 맞서고 있고, 시민단체와 정부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 이러한 시점에서 토론에서 나타난 연대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노조적인 성격의 단체와의 무조건적 연대는 진보이며, 그렇지 않으면 보수이다라는 식의)는 무의미하다.
4. 특히 우리 회가 수 년 동안 논의해온 교원평가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학부모를 폄하하고 있다.(자신의 뿌리를 부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장을 끝으로 학부모회 활동을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아 생기는 간극으로 보려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한국의 학부모야말로 자녀의 인격과 소망, 바람을 무시하고 자녀를 사교육시장으로, 입시전장으로 밀어붙이는 이기적․비교육적 모습을 교사들에게 무시로 드러내며 교사 위에 군림하려 한다”고 하여 학부모의 교사 평가는 부작용만을 낳을 것이라 한다. 나아가 교원평가를 “신자유주의 교원정책의 실현 및 완성이며 교사노동 유연화로 이어질 것”이라 진단하여 교원단체의 시각과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더구나 학부모의 학교참여에 있어 교원평가와 같은 공적개입을 사적개입의 확대로 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은 오 전회장이 현 집행부가 주관한 공개적인 토론회를 통해 전 회장의 이름으로 지난 학부모회 운동을 폄하하고 비판한 것이 전 임원들의 공식적인 의견으로 대내외에 공식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 전회장은 자신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1999년 5월 자신이 쓴 학부모신문 사설이 우리회 정체성에 위배가 되어 일부 지역에서 학부모신문 배포 중지를 하고, 이사회에서 비판과 책임론이 대두되자 그해 8월 회장직을 사임하게 되었던 것이다. 회장으로서 우리회 정체성을 올바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 난 사람으로서 이제 와서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 위배로 조직에 안겨준 엄청난 혼란과 상처는 참으로 컸다. 이런 사유로 물러난 전회장으로서 “조직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념적 혼란과 정부에로의 포섭과정에 놓여있었다”라며 일방적,편파적 평가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지금에 와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조직 전체가 저지르도록 유도하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다.
우리회의 회원을 중산층 의식 운운하면서 매도하고, 우리 회의 특정지부와 특정인을 공격하는 오 전회장과 이전의 우리회의 역사를 이끌어 온 전 회장단과 주요임원들의 의사와 관점과는 전혀 다름을 밝혀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운동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허약한 오 전회장을 전 회장의 자격으로 이 시점에서 토론자로 섭외한 집행부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현 집행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오 전회장의 토론에 전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은 현 집행부 역시 오 전회장의 학부모운동에 대한 관점, 교원평가 반대 입장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러나 오 전회장의 토론문이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사고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운동가는 운동가로서도 부도덕할 뿐 아니라 조직에 더욱 치명적인 해가 된다. 만약에 오 전회장의 관점과 견해에 동의하는 활동가나 주요 임원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관점을 분명하고 정직하게 드러냄이 조직의 건강성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들의 관점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신의 거취를 정하는 것이 우리회가 학부모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교육 학부모회 지난 역사에 대한 평가와 특히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참학의 입장, 전교조와의 관계 설정의 문제를 중심으로 논쟁하고 이를 토대로 참교육 학부모회의 활동 및 조직 개편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면 지난 7월 12일과 같은 편파적인 토론회가 아니라 양 입장을 고루 토론할 수 있는 공정한 토론회를 재조직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지부, 지회의 임원과 회원들이 지난 우리회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바른 이해 속에 올바른 정체성 확립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지금 예정된 여름연수에서도 이와 같은 편파적인 토론만을 현 집행부가 계속 고집한다면 우리 회원들의 알 권리, 판단할 권리를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우리의 이러한 입장 표명이 앞으로 공정한 토론과 이를 통한 정체성 확립, 조직개편에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05년 8월 11일
연대서명인(가나다 순)
김옥순(전 부산지부장)
김정금(전 부회장, 전 정책위원장)
김지란(전 마창지회장)
박인옥(전 부회장, 전 사무처장)
윤지희(전 회장, 전 정책위원장, 전 사무처장)
이종명(전 부회장, 전 부산지부장)
임경란(전 마창지회장)
조명숙(전 부회장, 전 부산지부장)
진옥경(전 부회장, 전 충남권역위원장, 전 정책위원)
최선희(전 사무처장) 최점순(전 부산지부장)
* 본부사무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6-27 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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