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요즘 생지옥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놀리는 것과 비아냥거리는 걸 못참아 친구들과 다투기도 하지만, 준비물이나 숙제 가끔 안해가서 자주 학교에 남는 벌을 받기는 하지만 강제전학까지 갈 정도의 문제아인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던터라 5월 3일 담임선생님의 전화는 저를 바로 생지옥으로 빠뜨렸어요.
5월2일 목요일
휴무였던 저는 직장 다니느라고 못 보던 평일 볼일을 보러 여기저기 다니던 참에 오후 2시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의 문제가 너무 커서 혼자는 해결할 수 없으니, 학교에 지금 오라고...
▷지금 볼일이 많아서 당장 못 가는데, 무슨 일이시냐고...
▶○○○가 교사의 교권에 의한 정당한 요구에도 불응하고, 학교 기물을 파손했다고...
( 학교기물파손이라는 말에 아이가 유리창을 부수거나 책상, 의자와 같은 것을 때려부수는 모습이 번개와 같이 머릿속에 떠오르니 완전 충격이였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학교에 오라 함...
▷죄송하다. 지금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당장 갈 수는 없다...
(그땐 중요한 금전문제로 지인을 만나 얘기 중이였고, 선생님께서 많이 화난 듯 하고, 그 자리에 아들도 있을 것이기에 먼저 아들을 만나서 아이의 얘기부터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럼 언제 올 수 있냐고...
▷밖이라 집에 가서 휴무 일정표를 보고 5시~6시경에 전화나 문자 드리겠다고...(거듭 사과)
끊자마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수학시간 여러번 각도기를 준비하라고 했는데도 준비를 안해와서 빌려줬는데, 낙서를 하길래 못하게 했더니 화난 표정으로 더 낙서를 하고 집어던져서 못쓰게 파손되었으니 똑같은 각도기를 준비하여 빠른 시일내에 보내달라고...
▷죄송하다. 내일 바로 보내드리겠다.
오후 5시쯤 학교에서 나온 아이에게 전화와서
*어머니, 마침 700원이 있었는데, 각도기가 500원이라서 사서 선생님 드리고 왔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다행이예요, 돈이 있어서...
엄마 화 안났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제정신 아니게 볼일을 보고 집에 오니 거의 6시...
각도기를 보니 긁힌 모양이 있더라구요. 아들 얘기로는
각도기를 친구 자리에 놓았는데 친구가 갖는다고 해서 뺏으려다가 바닥에 떨어져 줍다가 긁혔다고 하고, 낙서는 각도기 재는게 잘 안되서 표시를 한 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선생님 말씀도 들어 봐야죠..
선생님께 문자드리는 걸 기억해 낸 게 밤9시가 다 되어 연락을 하지 못했지요.
5월 3일 매장(면세점)에 있는데 오후 1시경 선생님께 전화가 왔더군요.
▷아 선생님, 죄송해요. 어제 제가...(내말 중간에 끊고 얘기)
▶어제 5시에 문자주기로 해 놓고 왜 안주셨어요? 계속 연락 기다렸는데, 약속을 했으면 지 켜야지 이렇게 책임감없이 행동하세요?
▷죄송하구요, 지금 매장이라 안그래도 전화하려고..(또 말끊음)
▶문자주기로 했으면 문자 줘야지 아이엄마가 먼저 책임감있게 행동해야 되는 거 안녜요?
▷죄송합니다. 손님이 많아서 바빴어요.
그리고 나이가 45살이 되니 자꾸 깜빡깜빡하네요.
(이 말하는 중에도 듣는지 안듣는지 계속 책임감 운운함)
▶그래서 언제 시간되세요?
▷평일은 5월 9일 목욜하고 5월 13일 월욜에 쉬는데요.
▶어머닌 언제가 편하세요?
▷전 아무 때나 상관없으니 선생님 편하신 날로 하세요.
▶음..5월9일..아니, 5월 13일 2시 30분으로 하죠.
▷네. 그럼 13일에 뵙겠습니다.
매장안에서 전화받고 있어서(지배인님께 걸리면 큰일남.) 얼른 끊으려는데, 상담날짜 잡아놓고 뜬금없이 아이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하더군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슴 안듣고 딴 데 보고 멍하게 있고,
딴 데 보고 불러도 대답 안하고 몇 번 불러야 대답하는 건 선생님을
무시하는 거로밖에 생각안됩니다.
친구들에게 욕을 하고 때리고, 분노조절이 안되고 문제가 심각함.
하나하나 자세하게 다 기록해 놨어요.
우리 반에 부적합하므로 개선이 안되면 교권으로 최후의 조치를 하겠어요.
▷조치라면 어떤 조치죠?
(조치를 취한다 하면 어느 부모든 어떤 조치냐고 물어보는 게 당연하잖음?)
▶모든 학급활동에서 제외시키는 겁니다.
모듬 활동(모듬=분단)도 제외시키고, 숙제, 청소, 급식등
모든 학급활동에서 완전히 제외 시키는 구요,
책상도 멀리 띄어 격리시켜서 수업듣게 하는 겁니다.
▷뭐라구요? 모든 학급활동 제외요? 격리요?
어떻게 선생님이라는 분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죠?
선생님이 나서서 왕따시킨다는 말이예요? 그럼 애가 학교를 다닐 수 있겠어요?
(완전 충격이어서 큰소리침. 머리 속에 반에서 혼자 왕따되는 그 모습들이 상상되고
저런 생각을 갖고 있는 교사라니...엄청난 화가 밀려옴)
▶그래도 개선이 안되면 강제전학 시킬 수도 있습니다.
▷뭐라구요? 강제전학이요? 그정도로 얘가 문제아란 건가요?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 상대로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죠?
▶지금 바로 한다는 게 아니라 개선이 안되면 조치를 취한다는 말이예요!! 왜 화를 내세요??
▷제 말은
지금 하는 게 아니라도 그렇게 잔인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진
선생님이 화가 나는 거예요!!!
▶아니, 어떤 조치냐고 어머님이 물어봐서 대답한 건데 왜 화를 내세요??
▷조치를 취한다고 하니까 당연히 누구라도 어떤 조치냐고 물어보지,
설마 그런 조치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강제전학이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어요? 학급활동제외라뇨?
▶그럼 얘 때문에 모든 반아이들이 피해를 입는데, 저는 교사로서 한명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피해입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잖아요?
○○○ 때문에 피해를 입는 다른 아이들을 위한 조치예요.
그래도 안되면 강제전학 시키는 겁니다!!
▷○○○가 반아이들에게 그렇게 피해를 주나요!
▶○○○는 우리 반에 부적합한 아이입니다!!
▷부적합이요???!!! 그건 선생님의 잣대 아닙니까?
만약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다면 상담때 만나서 이러이러하니,
정신과에서 심리상담 받아보는 게 어떠냐같은 조언을 하실 수 있어도
저랑 상담도 하기전에 어떻게 학급활동 제외, 강제전학같은 생각을 할 수가 있냐구 요!!!???
▶상담 때 다시 얘기하죠!
▷너랑 얘기하기 싫어!!!(엄청난 실수함. 1초도 안되어 바로 사과함)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지금 저한테 너... 너라고 하셨어요???
▷죄송합니다. 강제전학 얘기에...정말 죄송합니다.
▶자식이 문제가 많으면 먼저 전화해서 상담요청을 하는 게 부모의 도리고 책임감
아닌가요?
어머니 저한테 전화 한 번 하셨어요?
어제 5시까지 학교에 남아 있을 때 ○○○배고픈가 물어보고 걱정하는 게 정상 아닌가 요? 안 물어봤잖아요? 저는 ○○○에게 배고플까봐 우유도 줬어요.
▷전화 온게 2시였고 5시까지 남아있는 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개학 첫 날 ○○○가 전날부터 엄청 토하고 설사하고 아침에도 화장실에서
토하다 가 쓰러져서 못 간다고 했을 때, 못 온다구요? 첫날이라 유인물 많다고 걱정만
하고 애 괜찮냐곤 한 번도 묻지 않은 사람한테 그런 거 묻기 싫으네요!
책임감이요? 친구들끼리 투닥거리고 다툰 얘기는 듣고, 준비물 숙제 때문에 남아서
벌받는다고 알고 있었지 강제전학까지 갈 정도의 문제아인 건 몰랐네요.
당신같은 선생님 밑에 ○○○두기 제가 싫어서 전학가겠습니다.
▶전학 보낼건가요?
▷전화 끊죠!
전화통화 내용은 그 날 적어놨죠. 덜 한 것은 있어도 더한 것은 없습니다..
전화를 끊고 진짜 일을 어떻게 했는지...
아니, 상담 날짜까지 잡아 놓고 왜 전화로 저런 얘기들을 하는지..
선생님께 너라고 한 건 다시 사과해야지 생각했죠. 완전 제 잘못이니...
점입가경....
퇴근 후 지하철에서 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대뜸,
“어머니!! 선생님한테 너라고 하셨어요??”하고 소리치더라구요.
순간, 내 잘못이지만 왜 어른들 통화 내용을 아이한테까지 말했을까...또 화가 났죠...
▷어...엄마가 잘못했어...곧바로 네 번, 다섯 번 사과했고, 또 사과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미안해~ 근데, 너 어떻게 알았어? 선생님이 너한테 말해 주시던?
“저 그 자리에 있었어요.”
▷뭐!!!!!!!!!!!!!!!!!!!!!!!!!!!!그 자리에 있었다고?????????????????
그럼 선생님이랑 엄마 통화하는 거 다 들었어????????????????
“네...강제전학 얘기할 때 슬펐죠? 화났어요??? 죄송해요.....”
▷아니, 엄마 화 안났어...너한테 화 안났어...만나서 얘기하자...맛있는 거 사 줄게~~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어른이 들어도 충격적인 얘기를 아이를 앞에 놓고 했다니...
전말은...
점심시간 후 5교시는 운동장에 나가서 하는 수업이였는데, 애만 남으라고 해서 교실에서 앞에 앉혀 놓고 전화 한겁니다.
또 같은 반 한 아이도 같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얘는 정신지체아라서 같이 들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러나 무의식 중에라도 안 좋은 얘기를 듣게 된 이 아이도 걱정이 되더군요...
저도 상담 날짜 잡았는데, 안 끊고 계속 애 문제점을 얘기하길래 왜 이러지...했는데,
아이 들으라고 한 거였구요, 조치 어쩌고저쩌고 한 겁니다.
그럼 어느 부모든 어떤 조치냐고 묻게 되겠죠...
학급활동제외, 강제전학... 다 들었다더군요...
상처받았냐고 물어봤어요...
“번개가 내 심장을 뚫고 관통하는 것처럼 아팠죠...”
전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이 날 싸운 얘기도 들었습니다. 빗자루로 여자애가 장난치는 걸 자기도 해보겠다고 했는데 못 하게 하면서 여자애가 먼저 때리고 ○○○도 때리고...
또 다른 남자애가 와서 공격하길래 발로 한 대 찼는데 걔 바지에 신발자국이 났다고...
급식 먹으려고 줄서 있는데 여자애가 계속 자기 욕하길래 식판으로 머리를 콩 부딪치듯 했다고... 아이들이 선생님께 말해서 벌받고..
빗자루로 싸운 애엄마한테 전화 걸어 물어봤더니, 그 친구는 서로 잘못한 거라고 말했대요.
둘다 서로 때렸다고...
얘가 반에서 애들을 마구 때리고 다니냐고 슬쩍 물어 봐 달라고 했습니다.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번에 한 번 줄 서는데, 얘가 먼저 서 있는데 다른 애가 자기 자리라고 계속 못 서게 하고 딴데 가라고 소리질러서 ‘병x’이라고 했는데 선생님께 말해서 벌받은 걸 알고 있기에
욕을 많이 하는지 물었더니, 가끔 한대요... 욕하는 거, 듣는 거 진짜 싫어한는 애라서 누가 자기에서 욕하면 내게 ‘시’자는 말하고 손으로 발을 가르키면서 이 욕을 했다고 전해주는 앤데, 사춘기인가...걱정도 되고...
또 다른 엄마한테도 물어봤더니, 자기가 ○○○ 잘 지내냐고 가끔 물어보는데, 그 때마다 잘 지낸다고 했고 그 정도로 큰 문제가 있었으면 조잘조잘 얘기했을 거라고...
5월 4일 토요일
컵스카우트에서 현장학습 가는 게 있어서 오전 7시에 학교에 바래다 주러 가서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오더니
“야! 너 강제전학 갈 수도 있대!!”
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겁니다.
뛰놀던 ○○○가 갑자기 어깨가 툭 떨어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더군요...
전 너무 놀래서
▷얘, 너 ○○○랑 같은 반이니?“네”
▷그 소리 어디서 들었니?
“선생님이요.”
▷선생님이 너희들한테 얘기한거니?
“아니요~우리 선생님이 다른 반 선생님들하고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위원회 열어서 결정되면 강제전학 갈 수도 있다구요.”
머리 속이 하얘지더군요...
그럼 반아이들도 다 알고 있다는 소린데, 어떻게 하나...
그 아이 엄마가 하는 말이...
어제 집에 오더니, 우리반 ○○○강제전학 갈 수 도 있다고..
누가 그러더냐 물으니 선생님들이 얘기하는 거 들었다고...
아이아빠도 그 얘길 듣고 어떻게 선생님들이 애들 듣는데서 그런 얘길하냐며 걱정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출근 전까지 엄청 울었습니다.
5월 5일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니, 미안하다든가...본인 생각이 짧았다든가... 한마디 듣고 싶었는데,
전혀...
문자 내용은 잠시 후에 올리겠습니다. 캡쳐하기엔 너무 길어서...
오늘 벌써 13일이네요... 반아이들도 다 알고 있고 그 얘길 한다고 합니다...
목요일 정신과 상담 받을 때 아이가 의사에게 억울한 듯이 말하더라구요.
자기도 많이 맞는데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한다고...얘기하려고 해도 안듣는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문제가 커질가 봐 고민하다가 의견을 듣고 싶어 올립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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